Ⅲ. 수열

🧩 귀납적 정의와 수학적 귀납법

"다음은 이전으로부터" — 두 문장으로 무한을 증명하는 법

📋 두 문장으로 무한을 증명한다

💥 왜 배우나
도미노를 1억 개 세워 놓고 "전부 넘어진다"를 확인하려면 1억 개를 다 봐야 할까요? 아니에요. 두 가지만 확인하면 돼요. ① 첫 번째 도미노를 넘어뜨린다. ② 어떤 도미노든 넘어지면 바로 다음 것도 넘어지도록 세워져 있다. 이 두 문장이면 1억 번째도, 1조 번째도 넘어져요. 무한히 많은 경우를 유한한 두 단계로 증명하는 이 방법이 수학적 귀납법이고, "다음 항은 이전 항으로부터"라고 수열을 정의하는 것이 귀납적 정의예요. 둘은 같은 생각의 앞면과 뒷면이에요.
🔺
파스칼 (1623~1662) — 귀납법을 글로 쓴 사람
파스칼은 『산술삼각형론』(1654년 집필, 1665년 출간)에서 삼각형의 성질을 증명하며 "첫 줄에서 성립하고, 어떤 줄에서 성립하면 다음 줄에서도 성립한다"는 논법을 명시적으로 썼어요. 오늘날 교과서의 수학적 귀납법 서술은 이 형식이에요. 300년 뒤 컴퓨터 과학은 같은 생각으로 "프로그램이 모든 입력에 대해 옳다"를 증명해요.

🔁 귀납적 정의 — 다음 항은 이전 항으로부터

수열을 "$n$번째 항은 이것"(일반항)이 아니라 "첫 항은 이것, 다음 항은 이전 항으로 이렇게"로 정하는 방법이에요. 첫 항과 규칙을 고르고 항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세요.

$a_1$1
✅ 귀납적 정의 (점화식)
첫째항 $a_1$ (때로는 $a_2$까지)과, 이웃한 항 사이의 관계식 $a_{n+1}=f(a_n)$을 주면 수열이 정해진다. 관계식을 점화식이라고 한다.
점화식무슨 수열인가
$a_{n+1}-a_n=d$  (또는 $2a_{n+1}=a_n+a_{n+2}$)등차수열 — 이웃한 항의 차가 일정 (가운데 항이 평균)
$a_{n+1}\div a_n=r$  (또는 $a_{n+1}^2=a_na_{n+2}$)등비수열 — 이웃한 항의 비가 일정 (가운데 항의 제곱이 양옆의 곱)
$a_{n+1}=a_n+f(n)$차가 $n$에 따라 변하는 수열 (계차)
$a_{n+2}=a_{n+1}+a_n$앞 두 항의 합 (피보나치)
$a_1=2$, $a_{n+1}=3a_n-2$ 로 정의된 수열의 $a_4$는?
1규칙을 그대로 따라간다: $a_2=3\cdot2-2=4$.
2$a_3=3\cdot4-2=10$,   $a_4=3\cdot10-2=28$.
$a_4=28$
⚠️ 이 교육과정의 범위
점화식에서 항을 차례로 만드는 것과 어떤 수열인지 알아보는 것까지가 범위예요. $a_{n+1}=3a_n-2$ 같은 점화식의 일반항을 구하는 특수 기법은 다루지 않아요. 물으면 "따라가며 계산"이 답이에요.
➗ 분수로 된 점화식도 따라가면 된다
분모에 $a_n$ 이 있어도 하는 일은 같다. 규칙을 그대로 따라가며 한 항씩 만든다.
예 — $a_1=2$, $a_{n+1}=\dfrac{a_n}{a_n+2}$
① $a_2=\dfrac{2}{2+2}=\dfrac24=\dfrac12$
② $a_3=\dfrac{1/2}{1/2+2}=\dfrac{1/2}{5/2}=\dfrac15$  — 번분수는 분자·분모에 같은 수를 곱해 정리한다(여기서는 2를 곱해 $\frac{1}{5}$).
③ $a_4=\dfrac{1/5}{1/5+2}=\dfrac{1/5}{11/5}=\dfrac1{11}$
실점 지점 두 곳 — 분모가 $a_n+2$ 인지 $a_n$ 인지 먼저 정확히 읽는 것, 그리고 분모를 통분하지 않고 그냥 더해 버리는 것이다. 한 항씩 값을 적어 두면 둘 다 막힌다.

🧩 수학적 귀납법 — 도미노 두 문장

"모든 자연수 $n$에 대해 $P(n)$이 성립한다"를 증명하고 싶어요. 도미노를 보세요. ① 첫 개를 넘어뜨리기(재생 버튼) → ② 넘어지면 다음도 넘어진다는 것이 확인되면 끝까지 넘어져요.

두 문장이 참이면 $n$이 아무리 커도 넘어진다
✅ 수학적 귀납법
자연수 $n$에 대한 명제 $P(n)$이
(ⅰ) $n=1$일 때 성립하고,
(ⅱ) $n=k$일 때 성립한다고 가정하면 $n=k+1$일 때도 성립한다
는 것을 보이면, $P(n)$은 모든 자연수 $n$에 대해 성립한다.
🔑 읽는 법
(ⅰ)은 첫 도미노, (ⅱ)는 "간격이 충분히 좁다"는 확인이에요. (ⅱ)에서 $P(k)$를 가정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k$번째가 넘어졌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k+1$번째를 넘어뜨리는 거니까요. 이 가정을 쓰지 않은 증명은 귀납법이 아니에요.

첫 증명 — 등차수열의 합

모든 자연수 $n$에 대하여 $1+2+\cdots+n=\dfrac{n(n+1)}2$ 임을 증명하시오.
(ⅰ) $n=1$: 좌변 $=1$, 우변 $=\dfrac{1\cdot2}2=1$. 성립.
(ⅱ) $n=k$일 때 성립한다고 가정: $1+2+\cdots+k=\dfrac{k(k+1)}2$.
$n=k+1$: 양변에 $k+1$을 더하면 좌변은 $1+\cdots+k+(k+1)$, 우변은 $\dfrac{k(k+1)}2+(k+1)=\dfrac{(k+1)(k+2)}2$. 이것은 공식에 $n=k+1$을 넣은 꼴. 성립.
(ⅰ), (ⅱ)에 의해 모든 자연수 $n$에 대해 성립 ∎
⚠️ 흔한 실수
(ⅱ)에서 $n=k+1$일 때의 식을 먼저 써 놓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 — 증명할 것을 가정하는 순환 논법이에요. 가정할 수 있는 것은 $P(k)$뿐이고, 목표 $P(k+1)$은 $P(k)$에서 만들어내야 해요.
🎯 목표 식을 먼저 적어 둔다
(ⅱ) 단계에서 헤매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을 대기 전에 도착점을 종이에 적어 두는 것이다.
① 공식의 $n$ 자리에 $k+1$ 을 넣어 목표 식을 쓴다
② 가정한 $P(k)$ 를 쓴다
③ ②에서 출발해 ①로 간다
예 — $1^3+2^3+\cdots+n^3=\left\{\dfrac{n(n+1)}2\right\}^2$ 에서
목표는 $\left\{\dfrac{(k+1)(k+2)}2\right\}^2$ 이다($n$ 에 $k+1$ 을 넣고 $(k+1)+1=k+2$ 로 정리한 것).
가정한 우변에 $(k+1)^3$ 을 더하면 $\dfrac{k^2(k+1)^2}4+(k+1)^3=\dfrac{(k+1)^2(k+2)^2}4$ 로 목표와 같아진다.
목표를 안 적으면 어디까지 정리해야 하는지를 모른 채 식을 굴리게 된다. 등식·배수·부등식 세 유형 모두 같다.

🧮 증명 연습 — 세 가지 유형

등식·배수·부등식. 세 유형 모두 뼈대는 같아요: (ⅰ) $n=1$ 확인 → (ⅱ) $P(k)$ 가정 → $P(k+1)$을 만든다. 다른 것은 "만드는 방법"뿐이에요.

① 등식 — 양변에 다음 항을 더한다

$1+3+5+\cdots+(2n-1)=n^2$
(ⅰ) $n=1$: $1=1^2$. 성립.
(ⅱ) $1+3+\cdots+(2k-1)=k^2$ 가정. 양변에 다음 홀수 $2k+1$을 더하면 우변은 $k^2+2k+1=(k+1)^2$. 성립.
모든 자연수 $n$에 대해 성립 ∎

② 배수 — $P(k)$의 배수 부분을 빼내고 남는 것을 본다

$n^3+2n$ 은 $3$의 배수이다.
(ⅰ) $n=1$: $1+2=3$. 3의 배수.
(ⅱ) $k^3+2k=3m$ ($m$은 자연수) 가정. $(k+1)^3+2(k+1)=k^3+3k^2+3k+1+2k+2=(k^3+2k)+3(k^2+k+1)=3m+3(k^2+k+1)$. 3의 배수. 성립.
모든 자연수 $n$에 대해 3의 배수 ∎

③ 부등식 — $P(k)$에서 출발해 크기를 비교한다

$n\ge5$ 인 자연수 $n$에 대하여 $2^n\gt n^2$
(ⅰ) $n=5$: $32\gt25$. 성립. (시작이 1이 아닐 수도 있다.)
(ⅱ) $k\ge5$에서 $2^k\gt k^2$ 가정. $2^{k+1}=2\cdot2^k\gt2k^2$. 그런데 $k\ge5$이면 $2k^2-(k+1)^2=k^2-2k-1=(k-1)^2-2\gt0$ 이므로 $2k^2\gt(k+1)^2$. 따라서 $2^{k+1}\gt(k+1)^2$. 성립.
$n\ge5$인 모든 자연수에 대해 성립 ∎
🔑 세 유형의 공통 기술
$P(k+1)$의 식 안에서 $P(k)$의 식을 찾아내는 것. 등식은 "더하기", 배수는 "빼내기", 부등식은 "가정으로 바꿔치기 후 크기 비교". 그 뒤에 남는 것만 정리하면 끝.
🔢 지수가 든 배수 증명 — 빼내는 방법은 같다
밑이 든 식도 뼈대는 ②와 같다. $P(k+1)$ 안에서 $P(k)$ 를 찾아내고 남는 것을 본다.
예 — $5^n-1$ 은 $4$ 의 배수이다.
(ⅰ) $n=1$: $5-1=4$. 4의 배수. ✓
(ⅱ) $5^k-1=4m$ ($m$은 자연수) 가정.
$5^{k+1}-1=5\cdot5^k-1=\underbrace{5(5^k-1)}_{\text{가정한 부분}}+4=5\cdot4m+4=4(5m+1)$
4의 배수. 성립. ∎
🔑 가르는 요령 — $5\cdot5^k-1$ 에서 $5^k-1$ 을 만들려면 $5$ 를 묶고 남는 만큼을 뒤에 더한다: $5\cdot5^k-1=5(5^k-1)+5-1$. 다항식에서 $3(k^2+k+1)$ 을 뒤에 남겼던 것과 같은 손놀림이다.
가정을 $5^k=4m+1$ 로 바꿔 대입해도 같은 답이 나온다. 어느 쪽이든 가정을 반드시 쓴다는 것이 핵심이다.

🌐 세상 속으로

📌 어른이 되어도 기억할 것
  1. 무한을 유한한 두 단계로. "처음이 성립한다 + 이어진다"면 끝까지 성립한다. 도미노 하나면 기억된다.
  2. 재귀: "다음은 이전으로부터"는 컴퓨터가 문제를 푸는 기본 방식이고, 귀납법은 그 프로그램이 옳다는 증명이다.
  3. 귀납법에서 가정을 쓰지 않았다면 증명이 아니다. 논리적 글쓰기의 기본 — 무엇을 가정했고 무엇을 보였는가.
💡 인사이트 — 대수의 끝, 그다음
여기까지가 대수 전부예요. 지수·로그(폭발과 그 반대말), 삼각함수(원과 파동), 수열(규칙과 합). 다음 과목 미적분Ⅰ은 "가까워진다"에서 시작해 변화율(미분)과 넓이(적분)를 다뤄요. 이 단원의 "다음 항 = 이전 항 + 변화"가 그대로 "다음 순간 = 지금 + 변화율 × 시간"이 돼요.
🏠 귀납과 재귀가 보이는 곳
🧩
도미노
첫 개 + 간격
🪜
계단
한 칸 오를 수 있으면 끝까지
🌀
피보나치
해바라기 씨·나선의 배열
📁
폴더 속 폴더
재귀 구조
💰
잔액 갱신
다음 달 = 이번 달 × 1.0X + 입금
🧬
세대
다음 세대는 이전 세대로부터
🏭 산업과 직업
💻
소프트웨어 검증
반복문·재귀 함수가 "모든 입력에 대해 옳다"는 것을 귀납법으로 증명한다. 항공·의료 소프트웨어의 안전성 검증이 이 논리.
🎓 컴퓨터공학 · 소프트웨어공학
🔐
암호·보안
암호 알고리즘의 성질을 모든 크기에 대해 증명할 때 귀납법이 기본 도구.
🎓 정보보안 · 수학
📈
시뮬레이션
날씨·주가·감염 모델은 점화식(다음 상태 = 이전 상태로부터)을 컴퓨터로 수백만 번 돌리는 것.
🎓 응용수학 · 데이터사이언스

🔥 귀납적 정의·수학적 귀납법 퀴즈

문제 1 / 10점수 0 / 10

✅ 정리

항목내용
귀납적 정의$a_1$ + 점화식 $a_{n+1}=f(a_n)$ → 항을 차례로 만든다
판별$a_{n+1}-a_n=d$ 등차 · $a_{n+1}/a_n=r$ 등비 · $2a_{n+1}=a_n+a_{n+2}$ 등차 · $a_{n+1}^2=a_na_{n+2}$ 등비
수학적 귀납법(ⅰ) $n=1$ 성립 (ⅱ) $P(k)$ 가정 → $P(k+1)$ 증명 ⟹ 모든 $n$
유형별 기술등식: 다음 항 더하기 · 배수: 배수 부분 빼내기 · 부등식: 가정으로 바꿔치기
🔑 한 줄 요약
다음은 이전으로부터. 첫 도미노와 간격, 두 문장이면 무한이 증명된다.

자가 점검

약점 태그

대수:귀납적 정의대수:점화식 판별대수:수학적 귀납법
➡️ 대수 완주
Ⅰ 지수·로그 → Ⅱ 삼각함수 → Ⅲ 수열까지 전부 지났어요. 대수 허브에서 관문 특강 실전 총정리로 마무리하고, 다음 과목 미적분Ⅰ 허브(준비 중)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