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원 · 논증하는 글쓰기 — 지혜롭게 협상하기

🗣️ 논증과 협상 — 생각을 움직이는 기술

이유로 설득하고, 조정으로 합의한다 — 예시 지문으로 원리를 몸에 익힌다

⚠️ 예시 지문은 학습용 자작 지문
이 앱의 논증문과 협상 대화는 교과서 제재(“당신은 개를 키울 자격이 있나요?” · “우리 학교 아래로 고속철도가 지나간다고?”)와 같은 계열의 상황으로 새로 쓴 학습용 지문이다. 실제 시험은 미래엔 교과서 지문이 기준이니, 본문과 용어(협상 단계 이름·논증 요소 이름·오류 이름)는 반드시 교과서로 확인할 것.

📋 왜 논증과 협상인가

💥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설득당한다
광고, 영상 썸네일, 댓글, 친구의 부탁 — 전부 누군가 내 생각을 움직이려는 시도다. 논증을 배우는 것은 남을 이기는 기술이기 전에 속지 않는 기술이고, 협상을 배우는 것은 싸우지 않고 둘 다 얻는 기술이다. 이 단원은 국어 교과서에서 가장 “어른의 세계”에 가까운 단원이다.
🔑 두 기술, 하나의 뿌리
논증은 타당한 이유와 근거로 독자를 내 주장 쪽으로 데려오는 글쓰기이고, 협상은 원하는 것이 부딪히는 상대와 대화로 조정해 서로 받아들일 합의를 만드는 말하기다. 방향은 다르지만 뿌리는 같다 — 상대의 머릿속을 먼저 상상하는 힘. 논증의 ‘반론 수용’과 협상의 ‘상대 처지 고려’는 같은 근육이다.

교과서 제재 — 논증: “당신은 개를 키울 자격이 있나요?” / 협상: “우리 학교 아래로 고속철도가 지나간다고?”. 이 앱은 같은 계열의 상황으로 원리를 연습하고, 본문 확인은 교과서로 한다.

✍️ 논증이란 — 주장에 다리를 놓는 일

“내 말이 맞아!”를 백 번 외쳐도 논증이 아니다. 주장과 독자 사이에 이유와 근거라는 다리를 놓아야 논증이다.

논증의 3요소

요소무엇인가예 (매점에 과일을 팔자)
주장글쓴이가 내세우는 생각 — 글의 결론“학교 매점에서 과일을 팔아야 한다.”
이유주장을 왜 받아들여야 하는지 — 주장과 근거를 잇는 판단“성장기 학생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근거이유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자료 — 사실·통계·전문가 의견·사례“설문에서 학생 10명 중 7명이 아침을 거른다고 답했다.”

근거의 종류 — 자료마다 힘이 다르다

종류무엇인가힘과 약점
사실누구나 확인 가능한 객관적 사실튼튼하지만, 사실과 의견을 섞으면 무너진다
통계수치로 정리된 자료강력하지만 출처·조사 방법을 따져야 한다
전문가 의견해당 분야 권위자의 견해신뢰를 주지만 ‘그 분야’ 전문가여야 한다
사례실제 있었던 일, 다른 나라·집단의 경험생생하지만 하나의 사례가 전체를 증명하진 못한다
🔑 반론 수용 → 재반박 — 고수의 한 수
설득의 고수는 반대편 의견을 스스로 먼저 꺼낸다. “물론 ~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 예상 반론을 인정(수용)한 뒤 되받아치면(재반박) ① 반대하는 독자의 김을 미리 빼고 ② “양쪽을 다 살펴본 공정한 글”이라는 신뢰를 얻는다. 논증하는 글의 짜임은 보통 서론(문제 제기·주장) → 본론(이유+근거, 반론 수용·재반박) → 결론(주장 강조·제언)이다.

🕳️ 흔한 논증 오류 7 — 이름을 알면 안 속는다

사례를 읽고 어떤 오류인지 먼저 스스로 판정한 뒤 답을 열어 보자.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면 댓글창과 광고에서 바로 보이기 시작한다.

“버스에서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을 두 번이나 봤어. 요즘 사람들은 다 배려가 없어.”
성급한 일반화 — 두어 개의 사례만으로 ‘요즘 사람 전체’를 단정했다. 표본이 너무 적거나 한쪽으로 치우쳤을 때 생기는 오류.
“수업 전에 휴대폰을 걷지 않으면 교실이 무너질 거야. 전면 수거냐, 붕괴냐 — 둘 중 하나야.”
흑백논리 — 수많은 중간 선택지(수업 중만 보관, 자율 규칙 등)를 지우고 극단 둘만 남겼다. 세상은 대부분 둘 사이 어딘가에 있다.
“환경을 보호하자고? 너는 분리수거도 제대로 안 하잖아. 그러니까 네 주장은 틀렸어.”
인신공격 — 주장의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을 공격했다. 말한 사람이 부족해도 주장 자체는 옳을 수 있다. 이렇게 “너도 그러잖아”로 되받는 형태는 교과서에 따라 피장파장의 오류로 따로 부르기도 한다.
급식의 질을 논의하는 학급 회의에서 — “그것보다 매점 운영 시간이 훨씬 심각한 문제인데요?”
논점 일탈 — 지금 다루는 문제(급식)에서 벗어나 다른 화제로 새 버렸다. 매점 문제가 중요하더라도 이 논의의 답은 아니다.
“이 책은 재미있어. 왜냐하면 읽으면 즐겁거든.”
순환 논증 — ‘재미있다’와 ‘즐겁다’는 같은 말. 주장을 근거 자리에 다시 세워 놓았으니 다리를 놓은 척했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자 물놀이 사고도 늘었대. 아이스크림이 사고의 원인이야.”
잘못된 인과 — 함께 늘었다고 원인은 아니다. 둘 다 ‘여름’이라는 공통 원인의 결과일 뿐. ‘먼저 일어났다’·‘같이 일어났다’를 ‘때문이다’로 바꿔치기하는 오류.
“조회 수 100만이 넘는 영상에서 그렇다고 했으니까 맞는 말이지.”
대중에 호소 — 많은 사람이 믿는다는 것은 참·거짓의 근거가 아니다. 한때 ‘지구가 우주의 중심’은 거의 모두가 믿던 말이었다.
💡 오류 판별의 요령
오류는 “틀린 결론”이 아니라 “주장과 근거 사이 다리가 부실한 것”이다. 결론이 우연히 맞아도, 다리가 부실하면 그 논증은 오류다. 판별할 때는 항상 “근거가 정말 주장을 떠받치는가?” 하나만 물으면 된다.

📄 예시 논증문 — 자격은 사랑을 막지 않는다

교과서 제재와 같은 계열(반려동물을 키울 자격과 책임)의 학습용 자작 논증문이다. 읽으면서 문단마다 “여기서 글쓴이는 무엇을 하고 있나”(주장? 근거? 반론 수용?)를 표시해 보자.

가지난봄 우리 동네 공원 게시판에는 잃어버린 개를 찾는 전단이 석 장이나 붙어 있었다. 그러나 전단 속 개들보다 훨씬 많은 수가, 찾는 사람도 없이 보호소로 향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 안팎의 유기 동물이 발생한다. 개를 데려오는 데는 반나절이면 충분하지만, 한 생명을 15년 가까이 책임지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이 동물 등록을 마치고 기초 소양 교육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첫째, 사전 교육은 버려지는 동물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기 때문이다. 유기의 상당수는 학대가 아니라 준비 부족에서 시작된다. 강아지가 자라며 이갈이로 물건을 물어뜯는 시기가 온다는 것, 매일 산책이 필요하다는 것, 평생 사료비와 병원비로 적지 않은 돈이 든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데려오지 않았을 사람이, 모른 채 데려왔다가 감당하지 못해 포기한다. 수의사들은 입양 전 상담과 교육만으로도 파양의 상당 부분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둘째, 등록과 교육은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목줄 착용 같은 기본 수칙조차 모르는 보호자가 늘면 개 물림 사고의 위험도 함께 커진다. 실제로 독일 니더작센주는 개를 처음 키우는 사람에게 이론과 실기 시험을 통과하도록 요구하는데, 이는 “개를 아는 보호자가 사고를 줄인다”는 판단에서 나온 제도다. 등록제가 내실 있게 운영되면 동물이 버려지거나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도 분명해진다.
라물론 “동물을 키울 자격을 나라가 심사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절차가 번거로우면 오히려 등록을 피하는 사람이 늘 것이라는 걱정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동차를 아무리 사랑해도 그 마음만으로 운전대를 잡을 수는 없다. 면허가 운전의 자유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도로 위 모두의 안전을 지키듯, 기초 교육은 반려인의 자유를 빼앗는 벽이 아니라 한 생명을 책임질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최소한의 문턱이다. 교육을 온라인 강의로 열고 등록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부담은 충분히 낮출 수 있다.
마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천오백만에 이른다고 한다. 이제는 “얼마나 사랑하는가”만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되었는가”를 물어야 할 때다. 등록과 교육의 의무화는 동물을 위한 일이면서, 이웃을 위한 일이고, 결국 반려인 자신을 위한 일이다. 사랑은 자격을 묻지 않지만, 책임은 자격을 묻는다.
— 학습용 자작 논증문 (교과서 제재와 같은 계열의 논제)
🔍 논증 구조 읽기 — 문단별로 하는 일
가 (서론)
문제 상황(전단·보호소) → 통계 근거(해마다 10만 마리) → 주장 제시(등록+교육 의무화). 구체적 장면으로 열고 주장으로 닫는 전형적 서론.
나 (이유 1)
이유 = 유기 예방. 뒷받침 = 준비 부족의 구체적 내용(이갈이·산책·비용) + 전문가 의견(수의사들). 단, 이 문장은 “누가·어디서”가 빠져 있다 — 실제 글이라면 학회·조사 이름을 밝혀야 근거로서 힘이 생긴다. 위 표의 “출처를 따져야 한다”를 자기 글에도 적용해 보자.
다 (이유 2)
이유 = 이웃의 안전. 뒷받침 = 사례 근거(독일 니더작센주의 시험 제도). 다른 나라의 실제 제도는 “가능한 일”임을 보여주는 힘이 있다.
라 (반론 수용)
⭐ 반론 두 가지(과잉 간섭·미등록 양산)를 스스로 꺼내 인정한 뒤, 운전면허 비유(유추)로 재반박하고 보완책(온라인 교육·절차 간소화)까지 제시. 이 문단이 글의 설득력을 완성한다.
마 (결론)
주장 재강조 + 의미 확장(동물→이웃→반려인) +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문장(대구). 새 근거를 꺼내지 않는 것이 결론의 규칙.
✅ 이 지문에서 봐야 할 것
① 주장 문장이 서론 끝과 결론에 자리 잡는 위치 감각. ② 문단마다 근거의 종류가 다르다(통계 → 전문가 → 사례) — 한 종류로만 쌓지 않는다. ③ [라]의 수용 → 그러나 → 재반박 → 보완책 4단 리듬. ④ 유추는 강력하지만 만능이 아니다 — “자동차와 반려동물이 정말 같은가?”라고 되물을 수 있다면, 이미 반론을 만들 줄 아는 것이다.
✍️ 이 지문으로 풀기 (5문제)

🤝 협상이란 — 싸우지 않고 둘 다 얻는 법

협상은 이기고 지는 승부가 아니다. 원하는 것이 부딪히는 당사자들이 대화로 조정하여, 서로 받아들일 만한 합의에 이르는 의사소통이다.

💥 오렌지 하나를 둘러싼 자매의 다툼
협상론의 유명한 일화. 자매가 오렌지 하나를 서로 갖겠다고 다투다 반씩 나누는 것으로 타협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언니는 과육으로 주스를 만들려 했고, 동생은 껍질만 갈아 케이크에 넣으려 했다. 속사정을 한 번만 물었더라면 둘 다 원하는 것을 100% 얻을 수 있었다. 겉의 요구만 보고 반으로 가른 순간, 절반씩을 버린 셈이다.

입장(겉 요구) vs 이해관계(속사정) — 협상의 심장

입장 (position)이해관계 (interest)
무엇겉으로 내세우는 요구 — “오렌지는 내 거야”그 요구 뒤에 있는 진짜 필요·속사정 — “주스가 필요해”
성질서로 정면충돌하기 쉽다따져 보면 양립 가능한 경우가 많다
질문“무엇을 원해?”“왜 그걸 원해?”

협상의 절차 — 세 단계

단계하는 일
시작 단계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서로의 처지와 요구(입장)를 파악하며, 협상으로 풀 수 있는 문제인지 가늠한다
조정 단계입장 차이의 뒤에 있는 이해관계를 드러내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양보와 대안(절충안)을 교환해 간격을 좁힌다
해결 단계최선의 해결책에 합의하고, 합의 내용을 확인·정리하며, 이행을 약속한다
🔑 양보의 기술 — 아무거나 내주는 게 아니다
나에게 덜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중요한 것을 내주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얻는다. 그리고 상대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 — 한쪽이 다 가져가는 합의는 종이 위에서만 존재하고,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협상의 고수는 상대의 체면과 사정까지 계산에 넣는다.

🔄 입장 뒤집어 보기 — “왜?”를 한 번만 물으면

겉 요구(입장) 뒤의 속사정(이해관계)을 먼저 추측해 본 뒤 답을 열어 보자. 협상 감각은 이 한 번의 ‘왜?’에서 시작된다.

동생: “오늘 저녁엔 무조건 내가 거실 TV 볼 거야!” (입장)
속사정 예: 좋아하는 가수가 오늘 음악 방송에 나온다 — 필요한 건 ‘TV 독점’이 아니라 그 무대 하나. → 대안: 그 프로그램 시간만 양보하고 나머지는 내가, 또는 무대는 폰으로 다시 보기. 입장끼리는 충돌해도 이해관계끼리는 조정된다.
조별 과제에서 친구: “나는 무조건 자료 조사만 할래. 발표는 절대 안 해.” (입장)
속사정 예: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무섭다 — 거부하는 건 ‘발표’가 아니라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 → 대안: 발표 대본을 함께 만들고 짧은 한 부분만 맡기기, 질의응답은 다른 사람이 받기.
부모님: “주말에도 밤 9시 전에는 무조건 집에 들어와라.” (입장)
속사정 예: 늦은 밤길이 위험하다는 걱정 + 연락이 안 될 때의 불안 — 원하는 건 ‘9시’라는 숫자가 아니라 안전 확인. → 대안: 위치 공유를 켜고 이동할 때마다 연락하는 조건으로 시간을 조정해 보기. 상대의 걱정을 해결해 주면 요구는 부드러워진다.

📄 예시 협상 대화 — 학교 아래 터널 공사

교과서 제재와 같은 계열(학교 인근 기반 시설 공사를 둘러싼 협상)의 학습용 자작 대화문이다. 한벗고 아래로 지하 고속철도 터널이 지나가게 되자 학교·시공사·시청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읽으면서 지금 어느 단계인지, 누가 입장을 말하고 누가 이해관계를 드러내는지 표시해 보자.

1강 과장(시청) : 오늘은 한벗고 구간 지하 고속철도 공사를 앞두고, 학교와 시공사가 걱정과 사정을 터놓고 조정해 보려고 모였습니다. 먼저 학교 쪽 말씀부터 듣겠습니다.
2김 교장(학교) :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교 밑을 지나는 노선 자체를 재검토해 주십시오. 학생들이 공부하는 건물 아래로 터널을 뚫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3박 소장(시공사) : 노선 재검토는 저희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국가 계획으로 확정되어 설계와 승인이 끝났고, 지금 노선을 바꾸면 공사가 몇 년 늦어지고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납니다.
4이수아(학생회장) : 저희가 정말 무서운 건 지도 위의 선이 아니에요. 수업 시간에 책상이 울릴 만큼 소음과 진동이 있을지, 특히 시험 기간에도 공사가 계속될지, 그리고 등하굣길에 덤프트럭이 다니게 될지 — 그게 걱정이에요.
5김 교장 : 학생회장 말대로입니다.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노선 백지화 그 자체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입니다. 그것이 보장된다면 논의할 여지가 있습니다.
6박 소장 : 그 걱정은 저희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다만 이번 구간은 발파 없이 터널 굴착 장비로 파 내려가는 공법이라, 지상에서 느끼는 소음과 진동은 일반 도로 공사보다 훨씬 작습니다. 측정 자료도 공개할 수 있습니다.
7이수아 : 그래도 ‘작다’는 건 회사 쪽 설명이잖아요. 저희가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으면 불안은 그대로예요. 그리고 시험 기간만큼은 조용히 해 주실 수 없나요?
8박 소장 : 전면 중단은 어렵습니다. 장비를 세웠다가 다시 돌리는 데만 큰 비용이 들고, 공사가 밀리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커집니다. 대신 시험 기간에는 소음이 큰 지상 작업을 멈추고 저소음 작업만 하는 것까지는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9김 교장 : 그렇다면 이렇게 절충하지요. 시험 기간에는 소음이 큰 공정을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 이후로 옮겨 주십시오. 평상시에도 듣기 평가 일정은 학교가 미리 알려 드릴 테니 그 시간만 피해 주시면 됩니다.
10강 과장 : 좋은 방향입니다. 시에서 한 가지 보태겠습니다. 학교 건물에 소음·진동 측정기를 상시 설치해서 수치를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하고, 법정 기준을 넘으면 즉시 작업을 조정하도록 협약에 넣읍시다. ‘작다, 크다’를 말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하자는 겁니다.
11박 소장 : 수용하겠습니다. 기준은 법정 기준으로 하고요. 통학 안전 문제도, 등하교 시간대에는 공사 차량이 학교 앞 도로로 다니지 않도록 우회시키겠습니다.
12이수아 : 우회해도 골목에서 마주칠 수 있으니, 교문 앞 횡단보도에 안전 요원을 배치해 주세요.
13박 소장 : 등하교 시간에 안전 요원 두 명을 배치하겠습니다. 대신 학교에서도 공사 일정 안내문을 각 가정에 전달하는 일을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오해에서 민원이 커지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14김 교장 : 그 정도 협조는 당연히 하겠습니다. 오늘 나온 약속들을 문서로 정리해 주십시오.
15강 과장 :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시험 기간 저소음 작업 전환과 소음 큰 공정의 오후 4시 이후 배치. 둘째, 측정기 상시 설치와 수치 공개, 기준 초과 시 즉시 조정. 셋째, 등하교 시간 공사 차량 우회와 안전 요원 배치. 넷째, 학교의 공사 안내 협조. 그리고 다음 달부터 매달 한 번, 세 당사자가 모여 이행 상황을 점검하겠습니다.
— 학습용 자작 협상 대화 (교과서 제재와 같은 계열의 상황)
🔍 단계·전략 읽기 — 이 협상이 굴러간 원리
1~3 시작
시작 단계 — 안건 확인(1), 서로의 요구와 처지 파악(2~3). 2의 “노선 재검토”는 학교의 입장(겉 요구), 3의 “확정된 계획·비용”은 시공사의 제약이다.
4~5 전환점
⭐ 학생회장이 진짜 걱정(소음·시험·통학)을 구체화하고(4), 교장이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학습권과 안전”이라고 선언한다(5) — 입장 뒤의 이해관계가 드러나는 순간. 여기서부터 협상이 풀리기 시작한다(조정 단계 진입).
6~9 조정
정보 제공(6: 공법 설명) → 검증 요구와 새 요구(7) → 부분 양보와 한계 표시(8: 저소음 전환은 가능, 전면 중단은 불가) → 절충안(9: 시간대 조정). 8~9에서 양쪽 모두 처음 요구에서 한 걸음씩 물러났다.
10 객관 기준
측정기 설치·수치 공개 — 서로 못 믿는 ‘말’의 문제를 객관적 기준(숫자)의 문제로 바꿨다. 제3자(시청)의 중재가 신뢰의 빈틈을 메운다.
11~13 교환
양보의 교환 — 시공사는 차량 우회·안전 요원을 내주고(11·13), 학교는 안내 협조를 내준다(13→14). 상대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합의가 지켜진다는 원리가 여기서 작동한다.
14~15 해결
해결 단계 — 합의 내용을 조목조목 확인하고 문서화하며, 이행 점검(매달 회의)까지 약속한다. 확인 없이 헤어지는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 이 대화에서 봐야 할 것
① 2(입장) → 5(이해관계)의 전환 — 이 협상 전체의 방향을 바꾼 발화. ② 8~9의 양보 교환과 10의 객관적 기준. ③ 13의 “대신 ~해 주시면” — 양보에 조건을 붙여 서로 주고받는 협상의 문장형.
✍️ 이 대화로 풀기 (5문제)

🔥 종합 퀴즈 — 논증과 협상 한 바퀴

개념·오류 판별·협상 원리를 새 사례로 확인한다. 위에서 본 예시와 다른 사례들이니, 이름표를 새 상황에 붙여 보는 연습이다.

🔥 10문제

✅ 정리

논증하는 글쓰기협상
목적타당한 이유·근거로 독자를 설득이해관계를 조정해 합의에 도달
상대불특정 다수의 독자이해가 얽힌 특정 당사자
핵심 기술주장·이유·근거 + 반론 수용·재반박입장 뒤 이해관계 파악 + 양보·대안 교환
성공의 모습독자가 주장을 받아들임모두가 수용하고 지키는 합의
공통 뿌리상대의 머릿속을 먼저 상상하는 힘 — 반론 수용 ↔ 상대 처지 고려
📌 평생 기억할 것
  1. 주장에는 반드시 ‘왜냐하면’이 따라붙어야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은 의견이 아니라 소음이다 — 내 글에도, 남의 글에도 같은 잣대를.
  2. 오류의 패턴을 알면 광고와 선동에 속지 않는다. 성급한 일반화·흑백논리·대중에 호소는 댓글창과 광고의 단골 수법이다.
  3. 다툼은 입장끼리 하고, 해결은 이해관계끼리 한다. 상대의 요구가 벽처럼 느껴지면 “왜?”를 물어라 — 벽 뒤에 문이 있다.
🏠 실생활 — 오늘부터 쓰는 기술
중고 거래 가격 흥정(상대는 왜 그 가격을 부를까?), 용돈 인상 요청(주장+근거+예상 반론 대비), 유튜브 댓글창에서 오류 찾기, 광고 문구 해부(“100만 명이 선택했습니다” = 대중에 호소) — 이 단원은 배운 그날부터 쓸 수 있다.
🏭 이걸로 먹고사는 사람들 · 🎓 이어지는 전공
논증은 변호사·검사(법정의 서면과 변론), 기자·평론가(칼럼), 정책 기획자(보고서)의 무기이고, 협상은 외교관(국가 간 조약), 기업의 구매·영업 담당(계약 조건), 연예·출판 에이전트(계약 협상)의 일 그 자체다. 전공으로는 법학·정치외교학·미디어커뮤니케이션·경영학으로 이어진다. 참고로 협상학의 고전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로저 피셔·윌리엄 유리)이 바로 ‘입장이 아니라 이해관계’를 세상에 퍼뜨린 책이다.
💡 인사이트 — 두 기술은 한 세트다
협상 테이블 위에서 오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결국 작은 논증이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논증문은 독자와 벌이는 보이지 않는 협상이다(반론 수용 = 독자에게 한 발 양보). 하나가 늘면 다른 하나도 는다.

자가 점검

약점 태그

국어:논증3요소국어:근거의종류국어:논증오류국어:반론수용재반박국어:협상절차국어:입장과이해관계
➡️ 함께 보기
1단원 문학과 오가며 보자 — 옛노래 감상 · 춘향전 · 공통국어2 허브